경매장 검색 기능 개편 던파 이야기



6월 3일자 패치로 경매장 검색 기능이 개선 되었다. 그 전전 주인가에 패치가 되었었던 기능이였으나 요상한 오류로 정렬도 제대로 안되고 어쩌더니만 결국 기존의 기능으로 돌려놓고 이제서야 패치가 다시 되었다. 그리고 이용해본 결과...

장삿꾼에겐 정말 짜증나는 패치이고 일반유저에게도 별로, 긁어 부스럼 만든 패치같다는 생각이다. 장삿꾼에게 짜증이 난다는것과 일반유저에게도 별로라는게 어찌보면 일맥 상통할 수도 있기에 일단 내 입장(일반유저이지만 경매장 구경을 즐기는)에서 좀 써보기로 한다.

(시작하기전에 한 마디하자면 경매장을 정말 '구입'용도로만 사용하는 유저에겐 500%반길 패치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소위 경매질(사고 팔고 검색하고)도 게임에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에 이번 패치는 그런 경매질이라는 요소를 완전 근본적으로 차단해버렸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사고 파는것이라면 패치가 되나 안되나 상관이 없겠지만 앞서 말한 경매질이란 단순히 사고파는 행위만을 말하는게 아님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검색하는 재미, 원하는 템이 나오길 잠복하는 재미, 우연치 않게 싸게나온 아이템을 발견해서 득템하는 등등. 언뜻 들으면 장사꾼에게만 해당되는 소리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가장 큰 단점은 방금 언급한 경매질 재미의 반감이다. 반감의 이유중 첫째는 '가격순 정렬의 맹점'이다. 패치전에는 시간순 정렬이였기 때문에 가격순 정렬을 하려면 뒷페이지로 가야했다. 한 두페이지 정도라면 모를까 수량이 많은 템의 경우 수십페이지 넘어가는 건 예사이기에 가격 정렬 자체가 여간 귀찮은게 아니였다. 하지만 그래서 찾아보고 검색하는 재미가 끼어들 여지가 있었다. 왜냐하면 보통 싼 물건들은 뒷쪽에 올라오게 마련이고 이를 찾으려면 수고로움을 감수해야한다. 즉, 귀찮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치도 못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말이였다. 그러나 패치후 검색만하면 바로 즉시 구매가 기준으로 최저가가 뜨기 때문에 이런 행위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템가지고 장사하는 장삿꾼도 아니고, 고생 안하고 싸게사면 좋지 뭔 쓰잘데기 없는 불평이여'

과연 그럴까? 라이트한 유저라면 좋은 쪽만 있을까? 잘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던파 전체를 보면 분명 편리하고 싸게 사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나만 그런게 아니다. 남들도 별 노력없이도 편리하고 싸게 살 수 있다는데 맹점이 있다. 즉, 패치전에는 수고로움이 드는 만큼 내가 그 수고로운 일을 했을때 싸게 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해서 싸게 나온 물건은 패치 이전보다 훨씬 더 빨리 경매장에서 사라진다. 쌓일 시간도 없거니와 내가 그걸 획득할 확률을 높여줄 길이라고는 이젠 '타이밍'밖에 없다.

둘째는 '시간순 정렬이 주는 구입/판매의 재미 감소'이다. 경매장이란것이 참 묘해서 좀 비싸도 안팔릴것 같지만 이게 시간과 수량이라는 요소가 들어가면 또 달라진다. 구입하는 자의 입장에서 당장 필요한 퀘스트 템인데 경매장에 물건의 갯수는 이미 30페이지가 넘는다면 최저가순으로 검색하기가 귀찮아진다. 또한 최저가로 검색해도 보통은 최저가의 경우 대량으로 싸게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퀘스트를 위해서 몇 개를 사는것은 또 은근히 쉽지 않다. 그래서 가끔 즉구가보다 비싸지만 퀘스트에 필요한 수량만큼 올리면 그럭저럭 팔리는 것들이 있었다. 물론 즉시 구매가가 평균가보다 비싸면 당연히 안팔리고 쌓이게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리게 만들어주는 요인은 시간순 정렬이라고 할 수 있다. 즉 24시간이 지나면 결국 팔리든 안팔리든 그 아이템은 가장 앞쪽에 위치한 페이지로 오기때문에 최소한 그 시간대에 '귀차니즘'을 느끼는 플레이어는 몇 천원을 더 주고서라도 사는게 낫다는 생각으로 사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판매자 입장에선 이 아이템 저 아이템을 올려보면서 적당히 팔리는 걸 골라내야하는, 약간은 조사(?)의 과정과 생각보다 퀘스트 템은 매우 소량씩만 필요하기때문에 제한된 경매물품 허용 갯수안에서 팔려면 지속적으로 판매를 해야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또한 이야기한대로 보통 그런 아이템은 24시간이 지나고 페이지의 앞부분에 왔을때 팔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상당한 인내또한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이 또한 시간과 노력으로 +알파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경매질의 엄연한 재미의 한 부분이였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과 결과가 '가격순'정렬로 강제로 보여짐으로써 원천적으로 차단되었다. 이젠 가격이 싸지 않으면 24시간이 지나도 절대로 앞페이지로 오지 않는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적었는데 말이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무언가 경매질을 하는 재미가 반감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라이트유저니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더라도 분명 판매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그런 분들입장에서야 대부분 싸게 살 수 있으니 틀린건 아니겠지만 나로서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단 돈 천골드를 이득보더라도 자신의 노력이나 시간을 들여 이득을 만드는 기쁨은 비단 장사꾼만 느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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